동파육 안파는 동파육 맛집,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 aka할머니집, 그랜드마더)

여행을 가면 필수적으로 맛집을 찾게된다.

특히나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현지에서 유명한 맛집을 가고 싶은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런 식당의 음식은 대부분 입에 맞지 않는다.

특히나 해외에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만약 현지에서 유명한 식당인데 외국인(여기서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면 어떻까?

당연하겠지만 그 나라 사람들로 바글바글거린다.

 

상하이에는 이러한 식당들이 몇개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상하이라오라오(上海姥姥)에 대해서 써보겠다.

너무나 유명한 곳이라고 특별함이 없을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대부분 착각하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써 보겠다.

 

위치를 보자

야경 명소인 와이탄에 있다. 즉, 여기서 저녁먹고 와이탄 야경보러가면 딱 맞다는 말이다.

이래서 식당은 위치가 중요하다.

https://surl.amap.com/lCbmjuAZ33v

정식 이름은 上海姥姥(상하이라오라오)

姥姥가 할머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할머니집이라고 부르고

영어 번역은 grandmother라고 되어 있다.

 

외관을 보면 상당히 허름하다. 물론 오래되서 그런거고 건축당시에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식당이었을 거라고 예상이 된다.

 

작년에 임시휴업을 하고 내부 인터리어를 다시했는데 막상 보니 크게 달라진건 없어 보인다.

 

이 식당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게 된 계기는

누군가가 여기서 음식을 먹고 블로그에 쓴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음식은 바로 홍소육(红烧肉)이다.

 

여긴 동파육 맛집으로 소문난 곳인데 왜 홍소육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하이라오라오에는 동파육을 팔지 않는다.

그럼 두 음식이 뭐가 다른지부터 사진으로 비교해보자

이게 동파육이다.

 

그리고 아래는 홍소육

 

그냥 봐도 달라보인다.

공통점은 둘 다 돼지 오겹살을 통째로 크게 썰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기에 비계가 큼지막하게 달려 있다.

그리고 조리법 자체도 많이 다르고 제일 큰 차이는 동파육은 소흥주(绍兴黄酒)가 들어간다.

이 동파육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에서 언급을 했었다.

https://cmania.pe.kr/512

호수 위의 시네마 천국 - 항저우(杭州), 인상서호(印象西湖)

 

소흥주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 중의 하나로 쳐준다.(나라가 크고 오래된 것들은 대부분 기원이 명확하지 않다)

 

꼭 따져보자면 홍소육이라는 음식이 원래 있었고

나중에 좀 더 고급버전으로 동파육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다시 원래 글로 돌아와서

상하이라오라오에서 파는 홍소육이 한국인들에게는 동파육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홍소육을 먹고 뭔지 모르고 한자도 모르는 사람이 가장 비슷하게 들어본 음식으로 동파육이라고 불러서 그렇게 된것으로 보인다.

최근에야 홍소육도 알려졌지만 사실 한국인들에게 홍소육이라는 이름은 낯선이름이었다.

 

그리고 동파육이 홍소육에 비해서 훨씬 비싸다.

식당 입장에서도 싼 음식을 외국인들이 비싼 음식으로 오해(?)를 해주는 것에 대해서 딱히 나쁘게 느끼지도 않았을 것이다.

메뉴판에 보면 정확하게 홍소육이라고 써 있으니까

위 사진은 옛날에(2014년) 찍은거라서 가격이 예전 가격이다.

현재(2024년)는 많이 올랐다.

 

홍소육은 동파육에 비해 한국인들 입맛에 더 잘맞는다.

동파육보다는 덜 부드럽지만 그만큼 덜 느끼하다.

그리고 동파육은 씹는 식감이 거의 없을만큼 부드럽게 넘어가지만(거의 이유식 수준) 홍소육은 나름 씹는 맛이 있다.

 

한국음식과 억지로 비교를 하자면 소고기 장조림과 갈비찜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동파육이 갈비찜)

 

중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과 식사를 할때는 여기를 자주 이용한다.

위에 사진이 한국인들끼리 가면 거의 표준(?)으로 시키는 메뉴들이다.

 

위의 4가지 음식에 대한 영수증이다.

 

이제 상하이라오라오에 가게 되면 동파육이라고 하지말고 홍소육이라고 하자

좀 더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