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4. 14:02ㆍTravel/Shanghai(上海)
상하이에서 화려한 쇼핑지역 중에 쉬자후이(徐家汇)라는 지역이 있다.
한자를 보고 의문이 들었다.
徐家汇에 徐家는 서씨(徐性) 집안이란 뜻이고 汇는 모인다는 뜻을 가진 "회"자이다.
유래를 찾아보니 명나라 말기 서광계(徐光啓)라는 관료가 있었는데 이 사람네 집안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한다.
서광계의 고향이 현재의 쉬자후이이다.(서광계 출생신고지역 : 명나라 남직예성 송강부 상해현)
서광계는 당시로서는 드문 천주교신자였다. 그리고 우리도 많이 들어봤던 이탈리아 선교사였던 마테오리치(Matteo Ricci)와 학문적 교류를 했던 사람이며 명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 무기개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현재 한자문화권에서 로마 카톨릭에서 하나님을 지칭하는 천주(天主)라는 단어를 이 양반이 만들었다.
선교를 위해서 교리를 번역하면서 라틴어로 하나님이라는 Deus를 중국 고대 신화속의 8신 중의 최고인인 천주( 天主 )로 치환을 해버렸다. 원래 God을 뜻하는 神이라는 단어가 있으면에도 이걸 중국인들의 민간 신앙속의 최고신으로 대체한 것이 정말로 신의 한수였다.
서광계는 당시 네덜란드 상인들이 보여준 홍이포를 보고는 바로 여기에 꽂혀서 마카오를 통해서 30문을 수입해서 산해관과 베이징에 설치했다. 당시엔 청나라와 잦은 국경분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 분쟁을 통해서 홍이포의 위력이 증명되자 명나라와 청나라 모두 이 대포를 구할려고 난리가 났다.
결국은 양쪽 모두 홍이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요즘 우리나라의 K9자주포와 비슷한 상황이다)
청나라가 구입한 홍이포는 조선을 공격하고 남한산성에서 항복을 받아내는데 유리하게 사용되었고
명나라가 구입한 홍이포는 청나라를 막는데 사용되었다. 청나라도 샀는데 명나라와의 전투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한걸로봐서는 운용능력이 떨어진듯하다.
이 서광계가 퇴직 후에 고향에 각종 복지시설도 많이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이 천주교 신자였고 자손들도 모두 천주교 신자였던 관계로 각종 성당과 천주교 관련 흔적들도 많이 남았다.
오늘 이야기 하려는 쉬자후이 성당은 바로 이 지역에 1900년대 초에 세워진 성당으로 프랑스풍의 고딕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프랑스 조계지였으니 프랑스풍으로 건축)
이 성당은 외관도 매우 멋있지만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엄청나게 멋있다. 유럽의 대성당들과 비교하면 규모면에서는 상대가 안되지만 아시아권의 성당 중에서는 작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공원이 있는데 여기도 웨딩촬영 명소이다. 배경으로 성당을 놓고 촬영하면 멋있다.
중국 전체적으로 봐도 손에 꼽히는 웨딩촬영 명소이다.
이 성당을 구경하는 것은 특별한 제한은 없다. 대신 성당자체가 문화재라서 입구에서 출입통제를 한다.(검문검색)
그리고 일요일은 미사를 보기때문에 등록된 신자만 입장이 가능하며 월요일은 관람이 금지된다.
성당의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겉보기가 크게 화려하지 않은 것과 상반되게 엄청나게 화려하다.
하지만 화려해도 요란하지는 않는다.
미사때는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렇다고 한다.
사진출처 : 중국천주교(https://www.chinacatholic.cn/)
그리고 성당 앞 공원을 지나면 바로 옆에 이렇게 최신의 도서관이 있다.
형식적인 건물이 아니라 실제로 책을 보고 빌려갈 수도 있는 도서관이다.
특이한건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인지 입구에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무인사물보관함이 있다.
다만 완전 외국인이 쓰기엔 힘든것이 중국 휴대폰 번호가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나는 중국 번호가 있기때문에 사용을 해봤는데 대형캐리어 1개가 딱 들어가는 사이즈의 보관함도 있다.
겉보기엔 좀 평범해 보이지만 실내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위에서 3번째와 4번째 사진의 흰색 구조물은 3D프린터로 만든 구조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래와 같은 로봇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는데
자신이 본 책을 저 위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반납 완료이다.
거주민이거나 상하이에도 조금은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특히나 천주교 신자인 경우는 좀 더 의미가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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